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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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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세랑 <덧니가 보고 싶어>, 다정하게 부유하는 정세랑 월드 정세랑 월드.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다. 정세랑 작가의 첫 장편 소설 개정판이 나왔다. 초기 작품이라 그런가 정세랑 다우면서도, 도발적이다. 는 소설 안에 8개의 단편 소설이 또 등장한다. 완성도도 높아서 각각의 단편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. 매일매일 누구나 겪는 모멸감과 비참함이 언젠가는 수위를 넘어설지 모르고, 그렇게 되면 정말 상태가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있었다.(54) 전 남자친구를 소설 속에서 죽이는 작가라니. 그리고 죽을 때마다 그 문장이 몸에 새겨지는 남자라니. 늘 그렇듯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.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다들 한 명쯤 있기 마련이다. 물론 실제로 죽인다면 범죄이지만, 생각으로는 무엇이든 못 할까. 현..
박상영 <대도시의 사랑법>, 지극히도 사실적인 동시대의 사랑법 책을 읽기 전에 잠시 마음의 준비를 했다. 먼저 읽은 지인이 소설 내용이 다소 파격적이라는 후기를 전했기 때문이다. 파격적인 이유는 주인공이 동성애자라서는 당연히 아니고 그의 삶의 방식이 내 삶과 너무 거리가 멀어서다. 그런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. 김하나 수필가의 추천사가 나의 마음을 잘 대변해준다. 당신은 ... 그에 따르는 '경박함'에 혀를 찰 수도 있다. 하지만 당신이 결코 할 수 없을 한가지는 이 이야기들을 읽다 마는 것이다.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, 또는 '이것들이 어찌 되나 보자'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아, 마지막에는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. 나도 딱 저 마음, '이것들이 어찌 되나 보자'하는 마음으로 읽었다. '대도시의 사랑법'은 연작 소설이다. 총 4개..